2022 부산 기능경기대회(웹디자인) 후기
과제를 처음 볼 땐 정말 어지러웠다.
뭔 전혀 쓰이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웹을 만들라 질 안나 억지스러운 요구가 넘처나질 않나..
- 나중에 알았지만 그리 억지도 아니었다.
구현 된 것처럼만 하라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구현할라고 하고 있어서 어려웠던 거였다.. ㅎㅎ
3학년 선배를 도와 과제를 만들었다.
솔직히 큰 기여를 한건 아니었다.
지방기능경기대회 우승이라는 걸로 어디가서 "상 탔어요~" 이럴 수도 없고, 인정해 주는 곳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던게 지방대회의 등수 내에 들면 정처기능사를 준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서 열심히 할라 하긴 했었다.
하지만 정처기능사는 게임 개발 분야에서 지급되는 것이고 웹디는 웹디자인 기능사라는 자격증을 준다고 한다.
이때부터 딱히 의욕도 없었다.
그냥저냥 둘이서 만들고 외우라고 단톡에 뿌리고...
그러게 하다 보니 대회날이 밝았다.
대회는 3일간 진행되는데, 1일 차는 그냥 기본 세팅을 하는 것이고 2일 차부터 A모듈(포토샵 + 일러스트 + HTML, CSS)을 완성하고 3일 차 때 B모듈(JS)과 C모듈(PHP)을 완성한다.
1일 차
대회는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라는 곳에서 이뤄졌는데 장비가 상당히 좋았다.
QHD커브드 모니터 2대 + 게이밍 키보드와 G102마우스가 달려있었다.
다만 툴들이 상당히 미흡했다.
기본 제공된다던 툴들은 다 따로 허락을 받으며 다운했을 정도다.
그래도 솔직히 우리 학교보다 장비가 많이 좋아서 만족은 했다.
2일 차
생활 패턴이 깨져있던 당시 새벽 3시쯤 일어나서 대회 연습을 살짝 했다.
포토샵 끄적이고 css코드 좀 보고 대회장에 가서 짰다.
당시엔 이미 우리 학교 학생들을 제하면 응시자가 없다는 소릴 들어서 사실상 내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치러 갔었기도 하고, 얻을 건 없으니까 "가서 만드는 걸로 하자"라는 마인드였다.
당연히 서칭이 안되기에 어느 정도 보고만 갔던 것이다.
솔직히 잘한 것 같진 않다.
최대한 하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같은 것들은 미완성인 상태로 제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위험했던 것 하나는 잡아냈다.
코드를 짜는데 px값들이 너무 크게 잡혔다.
이땐 그냥 그런갑다 했지만 코드가 잘 동작을 안 해서 개발자 모드를 켜고 body의 사이즈를 봤는데
넓이 사이즈가 2000이 넘어가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앞서 말했듯 모니터가 QHD여서 인 것 같다.
뭐가 문제인가 싶겠지만 시험지엔 HD사이즈를 기준으로 채점한다 되어있었다.
그래서 개발자 모드를 키고 작업했다.
- 여담으로 해당 문제는 9명 중 나와 테크 충인 형 말곤 아무도 몰랐었다.
3일 차
오늘은 php와 js를 하는 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 코드를 만지작거렸다.
그래 봐야 1 ~ 2시간 카드게임 코드 로직 좀 본 게 다지만..
근데 새벽에 좀 상태가 좋지 않아서 혹시 몰라 자가키트를 했다.
음성이 나왔다.
그렇게 이번에도 가서 코드를 그냥 짰다.
우리가 아는 분께 받아서 외우던 코드는 JQuery로 떡칠되어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JQuery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그냥 가서 짜기로 했고
거진 2시간 40분 정도 동안 코드를 짰다.
그동안 몸 상태가 그리 좋았던 건 아니었다.
몸에 열이 살짝 올랐는지 아토피가 조금씩 난리를 쳤고 기침도 많이 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게임이 잘 작동하고 내 맘에도 들어서 만족하고 있었다.
근데 20분 정도가 남아서 이 정도면 모달창 정돈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20분 동안 모달창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2번째 모달창에서 타임 오버...
html, css를 짜다 끝난 건 좋았다.
그냥 display: none 해버리면 끝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js파일에 있었다.
js코드를 짜다가 문법을 다 완성하지 않은 채 css를 수정하다 타임 오버가 떠서 js는 신경 쓰지 못한 것이다.
이 사실을 C모듈 시작 후 알게 되었다.
그렇다는 소린 js가 포함된 B모듈은 날라간 거고, 사실상 가장 크게 작용할 게임 같은 것들의 점수도 사라진다...
그렇게 C모듈은 슬슬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나는 기침과 가려움증에 부족한 수면으로 멘탈이 완전히 날아가 그냥 쉬었다.
뭐.. 대회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시피 노력한 정도에 맞게 나왔다.
솔직히 대회 마지막 날 결과가 나오는데 상태도 안 좋고 멘탈도 나가서 4등을 했다는 사실에 울뻔했다.
머리론 내가 그리 간절하지 않았고, 남들처럼 외운 것도 아니며 난 2학년이라 굳이 원한다면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 괜찮다는 걸 알지만 당시엔 그런 생각이 멘탈을 잡아주지 못하였다.
그렇게 몸 상태도 기분도 다 망치고 나오는 길에 택시를 잡아서 병원으로 가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1주 격리에 들어갔다...
진짜 코로나 아닌 줄 알았는데,,, 나한테 옮은 친구들 미안..ㅋㅋ;
- 느낀점
솔직히 말해 크게 느낀점이 많진 않았다.
그래도 웹에서 JS로 카드게임을 만든건 나에겐 새로운 시도였고
그 새로운 시도를 서칭 없이(어느정도 로직은 봤지만) 완전 배낀 것도 아니게 짰다는 점이
가장 즐거웠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 코드를 가져올 수 없었다는 점이다.
집에선 짠 적 없는데.,..ㅠ
내년엔 나가래도 안나가야징